[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련 장관급 인사들이 다음달부터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 측은 25일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실무자급 전ㆍ현직 관료를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우선 환경부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의 유해성 검증ㆍ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검찰의 주요 조사 시점은 1996년 12월 SK케미칼이 PHMG 성분 95% 이상이 함유된 신규 화학물질 제조 신고서를 냈을 때와 2000년 10월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PHMG를 원료로 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출시했을 때, 2003년 화학물질수입업자가 PGH 수입 신고서를 냈을 때 등이다.
또 산업부는 아무 근거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공산품에서 제외해 안전검사 없이 시판되도록 해 논란을 불렀다. 살균제가 안전검사 대상 공산품(2007년 이전)이나 자율안전 확인대상 공산품(2007년 이후) 목록에서 빠진 배경을 규명하는 게 핵심이다.
복지부는 2006년 가습기 살균제 이용자의 폐 손상 피해가 다수 보고됐지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과 2011년 역학조사를 통해 살균제의 유해성을 확인한 뒤 피해 대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 등이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현재 문제가 된 시점마다 부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해당 과정에 최종 결재를 하거나 구두로라도 보고를 받았다면 조사 대상이 된다. 이미 대면조사가 필요한 장관급 인사를 5∼6명으로 압축해 최종 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소환 대상자를 확정한 뒤 국정감사가 끝나는 내달 중순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하는 일정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 수사 결과는 내달 말 또는 11월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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