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오는 4일 시작되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간 경쟁이 뜨겁다.
이번 특허전은 사실상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5파전으로 압축됐다.
5곳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하고 포화생태인 강북을 피해 모두 강남권을 후보지로 선정하며 저마다의 전략과 각오로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임하는 롯데와 SK네트웍스의 각오는 그 어느 기업들보다 절박하다.
SK네트웍스는 광장동에서 24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의 2배 이상 면적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상실하며 지난 5월 문을 닫게 됐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하며 사업권을 잃었다.
두 회사는 그간의 투자비용은 물론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등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또 한 차례 실패를 맛본 현대백화점도 재도전에 나섰다.
기존의 합작법인 대신 면세점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삼성동 코엑스점을 입지로 사업권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신규면세점 오픈에 성공한 HDC신라와 신세계는 강남 공략에 나섰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도 손을 잡고 삼성동 아이파크에 추가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고, 신세계는 강남의 센트럴시티를 사업 후보지로 확정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에 주어지는 티켓은 총 4장이다.
그 중 1개는 중소ㆍ중견기업 몫이고, 대기업에게 주어진 티켓은 단 3장이다.
이처럼 적은 확률에도 많은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또 있다.
관세법 재개정으로 5년으로 단축됐던 특허 기간이 지난해 진통 끝에 다시 10년으로 연장된 데다 갱신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즉, 이번이 소위 황금알로 불리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터라 사업권 쟁탈전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신규 특허 심사를 거쳐 4곳(중소중견 1곳 포함)이 추가되면 내년에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13곳으로 늘어나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하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810만명 중 유커는 절반에 육박하는 381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유커의 증가추세에 힘입어 면세점 시장 규모도 연일 커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48억 9579억달러(5조 36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면세점 매출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중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로 꼽힌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체의 58%인 6224억원(5억6855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막차’와 다름없는 이번 특허전에서 어느 기업이 사업권을 가져갈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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