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미약품 등 대장주들이 위기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에 판매를 중단하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도 파업과 원화 강세, 미국 집단소송 보상 합의, 중국서 투싼 10만대 리콜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늦장공시’ 사태가 사전정보 유출 및 불공정 거래 문제와 연결돼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국내 증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25%가 넘는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특히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들이어서 대장주들의 위기는 협력업체 관련 주가에도 연쇄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선방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단기 주가 움직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였다.
11일 장초반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4%가량의 급락세를 보이며 160만원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이 전해진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4%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1.52%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향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정상화에 실패하며 갤럭시노트7 판매량 추정 하향 및 관련 부품업체 주문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 실적은 IM부분 부진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로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관련 부품업체들도 연쇄 충격을 받고 있다.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엠씨넥스, 인터플렉스, 파트론의 주가는 연이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도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 등으로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내수감소ㆍ원화강세ㆍ파업, 엔진 결함 등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시가총액 30조가 무너지면서 순위가 5위까지 밀려나는 수난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준(準) 대장주였다.
시장에선 현대차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시총 3위 위상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내수감소, 신흥시장 회복 지연, 원화강세, 9월말까지 지속된 파업 등으로 국내공장 매출이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도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신약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3분기 실적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약품의 주가하락은 전체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심까지 냉각시키고 있다.
이같은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준 부담은 없지만,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넘을 동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 대장주들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업체들의 레벨업 여부가 4분기는 물론 내년 증시 향방을 가늠할 중요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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