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86%는 생계형 대출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도 급증

가계부채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교육비나 생활비 등 가계가 급전이 필요해 담보없이 대출한 금액이 증가한 것인데, 최근에는 정부의 대출규제로 제2은행권 기타대출이 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각각 169조6585원, 163조4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은행권과 2금융권의 가계 기타대출 잔액이 각각 161조9993억원, 149조153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제2은행권의 고금리 기타대출 금액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기타대출은 일종의 생계형 대출로 주로 저소득층에 담보 없이 빌려준 돈이어서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계에서 사교육비 등 교육비를 비롯한 생활비가 기타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실제 최근 발표된 ‘서울서베이 2016’을 보면 빚을 진 주된 이유로는 주택을 사거나 빌리기 위해서(66.0%)가 대부분이고, 그 다음으로 교육비 때문이라는 응답(13.1%)이 많았다.

세대별로는 30대는 주택 구입, 40대는 교육비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통계청의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향후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주거비(거주주택마련이나 전ㆍ월세 보증금 마련) 26.7%에 이어 생활비와 교육비가 각각 22%, 19%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마저도 절반이상이 ‘생계형 자금’으로 쓰이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기타대출과 비주택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합하면 전체 가계부채의 86%가 생계형 대출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빚 부담’은 학비 마련이 시급한 20대로 전이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대출자 중 20대 비중은 12.5%를 차지한다.

이들이 대출한 금액은 가계부채의 3.8%인데, 20대의 대출은 대부분 학자금이나 용돈 마련을 위한 소액 대출이 많다. 규모로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도 3분기 신용회복지원실적’에 따르면 20대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013년 6098명에서 2014년 6671명, 지난해에는 8023명으로 증가해 해마다 10%씩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소득이 적거나 없는 20대가 급한 돈을 고금리로 빌리다 보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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