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명품 브랜드

- 이미 3대 명품 확보한 롯데면세점 제외, 4개 업체는 불철주야 명품 확보에 열올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면세점에서 명품만큼 관광객들을 끄는 콘텐츠는 없다. 면세점 매출의 절대적 몫을 차지하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명품 브랜드다. 따라서 명품 매장의 유치가 곧 면세점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세점들이 명품 유치에 혈안이 돼있는 이유다.

오는 12월 결과가 발표되는 신규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다섯개 업체(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SK워커힐, HDC신라 면세점, 신세계디에프)도 마찬가지다. 아직 면세점 사업자가 결정되지도 않았지만, 3대 명품(루이비통ㆍLOUIS VUITTON, 샤넬ㆍCHANNEL, 에르메스ㆍHERMES)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3개 브랜드 매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3대 명품과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국내 주요 면세점에 루이비통(LOUIS VUITTON)ㆍ디오르(Dior)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은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에 한해서 적용된다. 현대면세점이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고 있는 루이비통 등 다양한 명품브랜드를 유치할 자격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 루이비통이 입점하기 위해서는 향후 루이비통 본사와의 추가적인 협상이 진행돼야 하지만, 루이비통 브랜드를 한국에 취급하는 업체와의 협약을 맺었다는 것만으로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르벨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면세점과 협의해서 루이비통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 [사진= 헤럴드경제DB]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 [사진= 헤럴드경제DB]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도 마찬가지로 부루벨코리아와의 협약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호텔 리모델링을 통해 워커힐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향후 많은 관광객이 워커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3대 명품 브랜드 입점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워커힐 면세점에 입점했던 고가의 명품 시계브랜드 롤렉스, IWC, 브레게, 다수의 주얼리 브랜드와의 입점 계약은 직접적으로 추진중이다.

HDC신라 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도 명품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HDC신라 면세점은 내년초 용산점에 루이비통 브랜드의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현재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명품브랜드는 겐조ㆍ지방시ㆍ마크제이콥스 뿐이지만, 내년 초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총 20여개 명품 브랜드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HDC신라 관계자는 “용산점 루이비통 입점을 통해 보여준 협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면세점 유치에만 성공한다면 명품 브래드 유치는 자신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신세계디에프는 아직까지 명품 브랜드 유치에 미온적이지만,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성공하는 대로 고속버스터미널ㆍ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연계한 신세계면세점의 강점을 바탕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 전반은 이런 업체들의 면세점 유치 노력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작 브랜드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명품 브랜드가 면세점 매출에서 많게는 20%까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명품매장”이라며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유치해야 할 제반과 같은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