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10여차례에 걸쳐 ‘송구ㆍ불찰ㆍ잘못ㆍ용서ㆍ죄송’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간간이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낭독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먼저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청와대가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전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인들에 대한 검찰수사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해서도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씨와의 인연을 언급한 뒤에는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고 했다.
또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말미에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해 최 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개입하게 됐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선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하다”면서도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또다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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