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북한이 지난 9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월간 단위로는 가장 많은 양의 중국산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악화와 일부 지역의 홍수피해로 인해 북한의 올해 곡물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만t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북한 농업 전문가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9월에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총 1만8477t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수입량 6954t보다 약 2.7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58t에 비해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곡물 가운데 쌀은 지난 1∼8월 총 수입량 1만4000t보다 많은 1만6000t을 9월한 달에만 수입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월간 중국산 쌀 수입액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작년 생산한 쌀 재고가 소진돼가는 상황에서 가격 안정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권태진 원장은 ”지금은 쌀 수확 직전이자 쌀 재고가 가장 바닥일 때“라며 ”여러가지 형식을 통해 쌀 수급을 맞추려고 애를 쓰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만t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운근 통일농수산정책연구원 원장은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상반기에 있었지만 최근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 수해가 있었고 기상 악화로 곡물 작황이 평년에 비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금년도 곡물생산량은 430만t 정도 되지 않겠는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곡물생산량을 2014년 480만t, 2015년 450만t으로 각각 추산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우리가 북한의 식량 수준을 볼 때 (남한의)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기준으로 보면 적어도 620만t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국제기구는 적어도 580만t은 있어야 북한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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