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최순실 게이트 증시 영향 과소평가가 원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악재로 11월 각 증권사들의 코스피 밴드 예측은 초장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11월 증시전망에서 코스피 2000선은 지지될 것이란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코스피가 1978.94로 마감, 1980선마저 내주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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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의 증시 악영향을 과소평가한게 ‘헛발질’ 증시전망의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1980 깨진 코스피… 증권사 7곳, 11월 밴드예측 실패=7일 헤럴드경제가 16개 증권사의 11월 코스피 밴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번 밴드 예측에 실패한 증권사는 모두 7곳이었다.

코스피 밴드 하단을 1980 이상으로 본 곳은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었다.

이들 중에서도 한국, 교보, 한화, 부국은 밴드 하단을 2000포인트에 두면서 2000선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내놓았다.

유진투자증권은 1990을, 대신과 하나는 각각 1980선을 하단으로 잡았으나 코스피는 이미 1970대까지 내려왔다가 반등한 상태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은 197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어 코스피가 어느 선까지 내려갈 것인지, 다시 오름세를 보일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증권과 유화증권은 1930을 하단으로 놓고 비교적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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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상단은 낙관적으로는 상단을 2150까지 둔 곳도 있었던 반면, 2030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본 곳도 있었다. 증권사별 밴드 폭은 평균 122.50이었다.

▶단기변수 어느정도까지, 어렵다…=대다수 증권사들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3분기 실적시즌을 맞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한 것보다는 악화되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당선 리스크와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이슈가 이보다 더 큰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3분기 실적장세를 낙관했지만 정치이슈가 치고들어와 단기전망에 이같은 변수를 예측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북한 이슈는 외국인 수급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메르스(MERS) 사태는 소비와 연결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는 밸류에이션 훼손이나 수급과의 연계가 힘들어 계량적인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다.

단지 CJ그룹이나 삼성물산 등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고리가 있는 대형 그룹주들의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CJ그룹주가 현 정권들어 문화융성 프로젝트의 수혜를 많이 받았다는 의혹으로 내렸지만, 그룹주가 얼마나 빠졌는지를 측정할때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조정받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자료가 없으면 계량적인 분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러프하게(거칠게) 최순실과 관련됐다는 말이 나오는 회사들이니까 ‘하락하는구나’라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최순실 이슈를 아예 11월 밴드예측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는 그렇게 크게 영향을 줄거라 보진 않았다”면서 “어떤 추세를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며, 대세를 거스르는 역할은 안할 것”으로 봤다.

4일 코스피 변동성지수인 VKOSPI지수는 올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수준인 18.41까지 올랐다. 변동성 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지수의 등락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변동성 지수가 높아질수록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다.

▶“원래 11월은 하락하는 장이다”=일각에서는 11월이 역사적으로 지수가 빠지는 때라는 의견도 나온다. 계절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순실 이슈가 아니라도 현재는 지수가 빠지는 국면이 맞다”면서 “코스피는 계절성 있게 움직였었고 2012년 이후 지수는 4월과 10월에 정점에 달해 이후부터는 내림세였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 재무부 환율보고서, 원화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원래 안좋은 장에서 숟가락을 하나 더 얹은 것이고 우는아이 뺨 때리는 이벤트”라고 비유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