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호무역강화·브렉시트등 대외여건 악화 수출 먹구름 국내선 대선앞두고 레임덕 가속

‘내년 코스피 2300<사상최고치>간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2017년에도 ‘첩첩산중’ 난관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미국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 본격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위협 등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대선과 정치 레임덕, 수출위기와 저성장,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보호무역주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ECB 테이퍼링…= 일부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가 사상최고인 2300선을 돌파하는 활황장세가 예상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저성장이 우려된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3%를 밑돌아,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2.8%), 국회예산정책처(2.7%), 현대경제연구원(2.6%) 등 주요 기관은 2017년의 성장률을 2%대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성장 동력인 수출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실패한 협정으로 규정하고 재협상을 천명했고, 클린턴 역시 불공정 무역 관행과 환율조작 등을 강력 비판한 상태다.

올 4분기 글로벌 자금흐름과 관련하여 으뜸 변수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달러 강세로 주가 및 원자재가격 등 위험 자산가치가 2016년 1월까지 이어지며 충격을 줬다.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향방도 연말 관심사다. ECB는 매월 800억유로의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3월 종료 예정이다.

▶ 레임덕, 브렉시트, 아시아 부채위기까지…내년도 ‘첩첩산중’… = 내년 대내외 상황 역시 첩첩산중이다.

한국은 내년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한 레임덕 상황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경제 성장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정권의 레임덕 기간 국내총생산(GDP)는 감소세를 보였다. 김대중 정권(7.4%), 노무현 정권(5.4%), 이명박 정권(2.9%)으로 옮겨올수록 하향 추세가 뚜렷했다.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도 악재다.

내년 유럽 주요국 선거 잇따를 전망인 가운데 반 유럽연합(EU) 정당 지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영국 지방선거(3/4), 네덜란드 총선(3/15), 프랑스 대선(4/21), 독일 총선(10/22) 등에서 반 유럽연합 지지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워 증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주요국은 부채 도미노 위기에 휩싸여 증시 폭락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금융전문가 10명 중 3명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를 지적했다.

중국발 부채위기도 시한폭탄이다. 중국은 1980년대 일본처럼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부채수치는 225%로, 2007년에 비해 100%포인트 증가했다.

1980년대 후반에 일본은 부채 증가로 증시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1990년대 초 자산 거품 붕괴로 이어졌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주요 원인이 됐다.

‘돈 풀기’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과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도 위기다. 일본은행이 지난 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최종 목표인 ‘연간 2%의 물가상승률’의 달성 시기를 ‘2017년도 중’에서 ‘2018년도 쯤’으로 연기하자, 일본 언론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목표 달성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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