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객 수수료는 관랑객 유치의 수단이라 어쩔 수 없다는 평가
- 하지만 지나친 송객 수수료 지급이 면세점 적자와 국격 손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정치권이 송객 수수료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신규 면세점들의 ‘적자 주범’ 이 송객 수수료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쓰고 가는 금액의 상당부분이 다시금 중국 여행사에 주는 수수료로 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송객 수수료란 면세점들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때, 중국 여행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다. 면세점들의 매출액 중에서 많게는 30%에 달하는 금액이 송객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영업하고 있는 21개 시내면세점 중 올해 상반기 흑자를 낸 점포는 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2개 점포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DF가 상반기 -17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한화갤러리아가 -174억, 두타면세점과 HDC 신라면세점도 각각 -160억원과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오픈한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에 흑자를 기록한 면세점 9곳에는 롯데면세점 4개 점포(소공점ㆍ월드타워점ㆍ코엑스점ㆍ서울 호텔롯데 로비점)와 신라면세점 2개 점포(서울ㆍ부산)와 신우면세점(대전), 그랜드면세점(대구), 진산면세점(울산)이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신규 면세점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 ‘송객 수수료’라는 지적이다. 현재 10%에서 30%에 달하는 금액이 중국 관광사들에게 송객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는데, 이 수수료를 지급하면 면세점들에게 떨어지는 비용이 줄어들어 자연스레 적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 면세점은 기존 면세점과 비교했을 때 지명도가 떨어지고,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면세점뿐만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 송객 수수료 장사는 하는 중국 여행사들은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행기 값도 안나오는 저가 여행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 관광공사 측은 “저가관광에 대한 민원이 중국 정부에 수도 없이 접수되고 있는 게 실정”이라며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 관광을 규제한다는 것도, 사실 저가관광에 손을 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여기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송객 수수료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송객 수수료가 없었으면, 이처럼 많은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로 인해 한국 여행이, 태국이나 일본 여행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 중 50% 이상은 단체 관광객이다. 올해 들어서야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의 수가 늘었지만, 이전까지는 요우커의 대부분이 단체관광객들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문화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기존의 ‘쇼핑관광’ 위주의 프로그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관광에는 스토리텔링이 없다”며 “관광을 즐기려면 무언가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한국 관광은 화장품을 사라, 옷을 사라 는 쇼핑 이야기만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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