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ㆍ장필수 기자]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지명 요청을 거부하면서 박 대통령이 권한이양을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각권(내각구성권) 이양 등 총리 권한을 명확히 확보하지 않은 채 총리 후보를 논하면 오히려 야권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이 자막(변경된 배경막 문구)으로 대신하겠다”는 한 마디로 발언을 끝냈다. 민주당은 이날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1조로 배경막 문구를 바꿨다.

[사진=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진=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회에 총리 추천을 던져놓고 계속 (청와대에서) 얘기를 하니까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꼼수로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며 박 대통령의 총리 추천 제안을 거부했다. 이어 “대통령이 조기에 권한을 내려놓고 국회 추천 총리에 수습을 맡기겠다고 선언하는 게 가장 빠른 수습방안”이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전해철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공식 권한 위임 선언을 주장했다. 그는 “현행법상 총리는 대통령 명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결국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총리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외치와 내치를 분리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이를 불문, 국무총리의 결정사항과 인사에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진=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진=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총리 추천을 논의하면 오히려 야권에 역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비상대책위원ㆍ국회의원 합동회의에서 “박 대통령 말 한마디에 자천타천 (국무총리) 후보가 20~30명 거론된다. 이는 대단히 현실을 안이하게 파악하는 작태”라며 “국회가 총리를 임명하고자 왈가왈부하면 촛불은 야당을 향해서도 타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 꼼수ㆍ술수로 현안을 풀려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 비대위원장 역시 국무총리의 권한부터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가 어떤 일을 한다는 성격 규정이 선행돼야 하고,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역시 총리 후보 논의는 열외라고 못 박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야3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CBS 라디오에 출연, “분명히 말할 건 총리 추천은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는다”며 “이야말로 대통령이 바라는 바다. 두 야당 대표도 민심을 그리 파악하진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묻는 건 대통령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