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등 최순실 연루 그룹주 ‘덜덜’ 외인 이달 5거래일 6925억 매도 “기업 신뢰 뚝 경영올스톱 우려”

‘트럼프 리스크 한숨 돌렸지만, 국내 악재 첩첩’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최순실 게이트’와 재계 수사확대 파장, 경기 둔화 등 내부요인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검찰이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선상에 오른 ‘대장주(株)’들을 비롯한 그룹주가 불안에 떨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최순실 게이트’와 재계 수사확대 파장, 경기 둔화 등 내부요인으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최순실 게이트’와 재계 수사확대 파장, 경기 둔화 등 내부요인으로 쏠리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그룹주(株) ‘덜덜’…외국인도 ‘셀 코리아’=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그룹은 삼성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CJ그룹, 포스코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 포진한 대기업이 총망라돼 있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장주들이 정치적 리스크에 얽혀들어 간 셈이다.

국정 공백으로 인한 국내 정치 리스크로 한번 발길을 돌린 외국인들이 기업들마저 줄줄이 엮여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셀 코리아’에 나섰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매수세로 돌아서 ‘최순실 게이트’에 기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11월들어 5거래일 동안 총 69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대형주 비율은 약 88%(6085억원)에 달한다. 선물 시장에서도 11월 현재 2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은 지난 1월 3조원을 팔아치운 것을 제외하곤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주요 기업들의 검찰 수사 가능성에 대비,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를 비롯해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어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순실 게이트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업활동 ‘올스톱’…내년 증시도 안갯속=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한 공식 지원 뿐 아니라 일부 뒷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시 한 번 한국 기업의 민 낯이 드러나면서 신뢰도 추락으로 연결되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한국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자금이나 검은 루트로 흘려보내는 것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해 외국인들의 한국 포지션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경우 내년 사업 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는 등 경영활동이 올스톱 된 상황도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기업 총수에게 불똥이 튈 경우 줄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예산안 편성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국정공백 상태로 기업들의 구조조정, 사업재편, 예산안 편성 모두 도미노로 ‘올스톱’ 상태”라며 “이는 당장 올 4분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우리 거시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2.5% 안팎으로 낮추고 있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정치불안 요소를 꼽으며 가장 낮은 2.2%로 전망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한국 정부를 뒤흔든 사태는 안 그래도 가시성이 낮은 연말 증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11월 한달간 최순실 게이트가 이어지면서 관련 루머가 됨에 따라 업종별, 그룹별로 실적 또는 글로벌 업종과의 연관성과 무관하게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