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갖고 공고한 한미동맹과 미국의 한국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는 시기나 내용 측면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0여분 간 이뤄진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당선을 축하한다. 한미동맹 관계는 지난 60여년간 도전에 함께 맞서며 신뢰를 쌓아왔고 아태지역 평화ㆍ번영의 초석이 돼왔다”면서 “앞으로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동맹관계를 강화ㆍ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100% 동의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는 한미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미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이 도발을 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앞으로 수주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철저히 억제하면서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는 미 대선 이후 한미동맹을 비롯해 경제ㆍ외교ㆍ안보 등 한미관계 전반에 걸쳐서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기적으로도 이전에 비해 빨랐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1992년 당선된 빌 클린턴 대통령과 9일,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과 3일,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일만에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날 통화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남성ㆍ백인 우월주의 성향으로 기행에 가까운 언행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전화외교 성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평가할만하다.
후보 시절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방위분담금 증액과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거론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반도 방위태세를 재확인했다.
물론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인데다 새로운 한미관계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북한의 도발ㆍ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기 전까지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ㆍ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면서 대북정책을 조율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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