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전력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가 ‘저유가의 수렁’에서 눈물 지을 동안, 유가로 인한 원가 하락에 웃음짓던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개편 리스크까지 겹쳐 올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주가가 4.20%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66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날 한국전력은 시장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감소액(-4494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두 기업의 주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날까지 한국가스공사는 21.3% 급등했지만 한국전력은 6.70%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주가와 실적이 서로 상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8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9435억원, 4조424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엇갈린 주가 행보의 바탕에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합의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와 유가와의 상관관계는 0.79인 반면, 한국전력 주가와 유가는 같은 시기 -0.29이다.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한국가스공사에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유가가 오르게 되면 LNG의 가격과의 연동으로, 가스공사의 해외 개발 손실이 크게 줄어든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해외 광구(호주 GLNG)에서 올해 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르면 손실폭이 49억원으로 감소하고, 배럴당 55달러가 유지될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영업이익이 2013년 1조488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78억원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저유가로 인해 최근 3년간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며 저평가됐던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8월말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여름 정부가 폭염으로 인해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과도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전기요금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8월 고점대비 28% 하락했다. 2년 반 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던 이익 모멘텀(동력)이 소멸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누진제 개정안을 통해 누진율 격차가 11.7배에서 3배로 축소되면서 전체 전기 요금인하는 1~3%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누진제를 아예 폐지하더라도 연간 매출 영향은 1000억~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한전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가 6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인하될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당정TF의 결과로 한전의 평균 전기요금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요금 인하를 시작으로 불확실성이 하나 둘씩 제거될 것으로 보여 모든 우려가 반영된 지금의 주가 수준은 매수할 기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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