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경기 불안감으로 기업들이 지난해 연구ㆍ개발(R&D)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요할 때 투입했다가 고용계약을 쉽게 해지할 수 있는 임시ㆍ일용직 위주로 고용을 늘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황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이 지출한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전년(43조6000억원)보다 10.1% 감소한 39조2000억원이었다.

2010년 31조400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매년 10% 내외로 증가하다 2014년 증가폭이 2%로 뚝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말았다.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기업체 수도 전년(6224개)보다 5.6% 감소한 5874개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감소세는 제조업 분야의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연구개발비는 34조7000억원으로 전년(37조8000억원)보다 8.3% 감소했으며 기업당 연구개발비도 같은 기간 4.2% 줄었다.

이는 작년부터 본격화된 민간연구소 위탁 업무 감소, 연구개발 인력 감축 등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존속한 기업 중 지속해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5075억원으로 전체 평균 매출액의 2.9배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7만9000명(1.8%) 늘어난 43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용근로자가 384만3000명으로 2만9000명(0.8%) 증가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는 그보다 더 큰 폭인 5만1000명 늘어나 53만8000명이었다.

새롭게 늘어난 종사자 3명 중 2명이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의 비중은 11.3%에서 12.3%로 확대됐다

또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체는 1만2460개로 전년보다 0.3%(43개) 증가했다.조사대상 기업은 국내 전체 회사법인 중 약 2%, 매출액으로 따지면 약 6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교육서비스·전문과학기술 등을 의미하는 기타서비스업(1803개→1877개), 부동산임대업(274개→310개), 도소매업(1400개→1429개)에서 기업체 수가 증가했지만 제조업(5949개→5817개) 등에선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2159조원으로 조사돼 1년 전(2232조원)보다 3.2% 감소했다.

전체 기업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전체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에서 2012년 6.0%, 2013년 1.1%로 서서히 줄어들다가 2014년 -1.1%를 기록하며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바 있다.

매출액 비중이 절반을 넘는 제조업에서 74조원(1385조원→1311조원) 감소한영향이 컸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2014년보다 3.6% 줄어든 177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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