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저축은행이 경기 위축에 따른 단기 충격을 받으면 연체율이 6.2%포인트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시중 저축은행들이 대출이 확대되고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경영이 안정되고 있지만, 금리상승 및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주의 신용등급이 낮고 개인 신용대출 위주로 덩치가 커진 저축은행은 다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요 저축은행 경영진을 불러 머리를 맞댔다. 예보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저축은행 경영진 및 외부 전문가 등 100여 명과 함께 ‘제4회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을 개최했다.

예보는 저축은행이 대규모의 구조조정 이후 2014년 2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옥죄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주요 수입원인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등 경영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에 올해 저축은행 경영진 워크숍 주제를 ‘저축은행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과제’로 정했다.

이날 ‘저축은행 위험요인 및 선제적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한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저축은행이 최근 개인 신용대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 특정 부문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단기간 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6월 말 현재 19.9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7.76%보다 2.23%포인트 늘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50% 이상인 저축은행은 23곳이나 됐으며, 30% 이상인 곳도 30개나 됐다.

PF 대출 역시 지난해 6월 말 6.91%에서 올해 8.45%로 1.54%포인트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PF 대출 증가율이 50% 이상인 곳은 32곳, 30% 이상인 곳은 40개나 됐다.

이에 따라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저축은행 연체율이 6%포인트가량 높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이 지난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6년간 업종별 연체율 자료를 바탕으로 1 표준편차 충격이 각 업종에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대출할 때 신용 평가(Credit Scoring) 모델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실 정교하지 못하다”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모델의 정확성을 개선하거나 이 모델은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여신전문출장소 등 대면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신용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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