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12월은 탄핵정국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중 금융투자(증권사 등)는 565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레버리지와 KODEX200을 각각 2753억원, 888억원 순매수해다.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1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 역시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42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표결과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에서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살아날 것인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의 매수는 탄핵 가결로 인해 결국 코스피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정부 윤리 및 부패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포함된 국가들 중 평균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금 한국 증시는 ‘비리탄핵’으로 정부와 기업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증시 재평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들린다”며 “글로벌 증시도 오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발목 잡혀 약세를 보인 코스피가 탄핵 가결 이후 오를 것을 대비해 선취 매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말 배당수익률을 노리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 연말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은 보수적으로 추정했을 때 1.6% 정도로 CD 91물 금리 1.54%보다 높다. 사상 최초로 CD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을 노리기 위해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전히 배당 수익을 누리기 위해선 지수 등락에 수익 구조가 연계되지 않는 현물 바스켓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현물 바스켓을 매수함과 동시에 선물을 매도하면 지수 등락에 수익구조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도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은 글로벌 증시가 연말 안도랠리를 이끄는 신호탄으로 기능할 전망”이라며 “금리인상에 연유한 증시 내 후폭풍보단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보다 더 클 수 있단 의미로 명목금리 상승에 따른 파장은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잠재성장률과 자연금리의 추세적 부진을 염두에 둘 경우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의미있는 지수 상승 신호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코스피 상승 신호가 나온다”며 “MACD(이동평균수렴ㆍ확산지수)에서 볼 때도 11월 말에 이미 상승 신호가 나왔고, 전날 개장시에도 그 이전 날 장중 상단인 1997.62를 돌파해 갭 상승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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