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저당(低糖) 트렌드가 확산되고 정부도 당 저감 정책을 발표하면서 설탕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반면 설탕 대신 이용하는 대체 감미료 시장은 성장 추세다.
2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1664억원으로 2014년 2014억원에 비해 17.4% 감소했다. 2013년(2310억원)에 비하면 28.0%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설탕 매출액은 1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8억원)에 비해 15.4% 줄어들었다.
인기와 함께 설탕의 가격도 떨어졌다. 하얀설탕 1㎏ 평균 가격은 2014년 1월 1855원에서 지난달 1763원으로 5.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하얀설탕 3㎏ 가격은 4708원에서 4407원으로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갈색설탕 1㎏ 가격은 2230원에서 2176원으로 2.4%, 3㎏ 갈색설탕은 5976원에서 5501원으로 7.9% 하락했다.
통계청의 설탕 소비자물가지수도 2014년 1월 100.9에서 지난달 99.7로 낮아졌다.
단맛을 내기 위한 감미료 소비는 설탕에서 ‘올리고당’, ‘자일로스 설탕’ 등 대체 감미료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00억원 규모로 2020년에는 33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 올리고당 소매 제품 매출액은 2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3년 165억원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올리고당 매출은 2014년 184억원, 2015년 21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자일로스 설탕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자일로스 설탕 매출액은 2013년 52억원, 2014년 70억원, 2015년 98억원에 이어 올해 1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년새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설탕 매출은 2013년 1608억원에서 2014년 1360억원, 2015년 1137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0월까지 89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약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체 감미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올해 잇따라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만든 대체 감미료로, 설탕과 단맛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0분의1 수준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달 국내산 쌀로 만든 ‘라이스 슈가’를 개발했다. 쌀을 엿기름을 이용해 물엿처럼 액체로 만든 효소를 사용해 다시 고체로 바꾸는 특수 공정을 거쳐 포도당이 주성분인 결정체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천연 당류 중 하나인 감초 추출물을 넣어 소량으로도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설탕 대신 건강한 단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체 감미료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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