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 건수가 하루 1∼2건으로 줄어드는 등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AI 발생 추세를 일주일 내에 진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을 당부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확산세가 한창일 때 하루 10~14건에 달하던 AI 의심 신고는 지난달 27일 이후 엿새째 0~2건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3000마리에 육박하는 등 계속 증가 추세이고 이미 산란계 등이 큰 피해를 봐 계란값 급등세는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AI 종식 선언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의심신고가 ▷지난달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31일 1건 ▷1일 2건 ▷2일 등으로 등으로 7일째 2건을 넘지 않고 있다.
AI가 한창 확산할 때 신고 건수가 하루 10~1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야생조류 확진 건수도 이틀째 새로 나오지 않아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을 유지했다.
하지만 AI로 인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3000만 마리를 넘었다. 이날 0시 누적기준 가금류 살처분 규모는 3033만 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전남에서 처음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한 달 반 만이다. 이는 재작년 미국에서 6개월간 5000만 마리를 매몰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역대 최고 속도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 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서 “24시간 내 살처분 완료 체계 정립, 선제적 방역활동 강화 등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 건수가 하루 1∼2건으로 줄어드는 등 AI 확산추세가 거의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는 또 “AI 확산방지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을 하자고 한 지 일주일째됐다”면서 “어제도 두 건 발생이 있었지만, 서산의 토종닭 13수, 천안의 메추리,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면밀하게 잘 대응하면 추세가 잡힐 뿐만 아니라, AI 추가 발생까지도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AI가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다”라며 “AI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예찰 활동 강화, 방역수칙 준수, 철저한 점검과 개선조치 즉각 시행 등 선제적이고 촘촘한 방역활동이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발생한 경우 즉시 신고가 이뤄져야 하고, 바로 검사에 들어가야한다”며 “24시간 내 즉각 살처분을 완료하고, 매몰지 잔존물 신속처리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계란가공품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확정했다. 할당관세란 국내 가격 안정이나 산업경쟁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일정 물량에 한해 기존보다 낮은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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