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절벽’에 부딪힌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새해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투자 지출이 줄어 현금 유동성이 좋아진 통신3사가 올해는 어느 해보다 M&A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작년 3/4분기를 기준으로 부채 비율이 138%, 150%를 기록, 201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17% 줄었다. SK텔레콤은 2015년보다는 부채 비율이 7% 늘었지만, 여전히 90% 수준으로 3사 중 가장 건실한 재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네트워크 장비 구매 및 구축비도 예년보다 아꼈다.
SK텔레콤의 2016년 설비투자(CAPEX)는 작년 3분기까지 5280억원(목표 투자액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2조1450억원, 2015년에는 1조8910억원이었다. 연간 설비투자 목표치의 상당 부분이 4분기에 집행되는 것을 감안해도 예년보다 적은 규모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670억원, 1조2339억원(작년 3분기 누적 기준)을 집행해 목표 투자액의 절반 가량은 채웠다. 다만 4분기 투자분이 반영돼도 목표액에는 못 미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지분 투자 또는 M&A를 위해 지갑을 열기 나쁘지 않은 재정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 근거한다.
최근 이통사들의 조직 재정비 행보도 통신업계의 M&A 러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SK텔레콤은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정호 전 SK(주)C&C 사장을 최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의 지휘 하에 SK텔레콤이 다시 M&A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CJ헬로비전 M&A가 무산되면서,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고심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에 M&A 전담팀을 꾸리고,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다. 권영수 부회장은 작년 9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IPTV 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SO)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SO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인수 대상으로는 M&A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를 비롯해, CJ헬로비전ㆍ현대HCN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도 자회사 나스미디어의 미디어랩 인수를 시작으로 M&A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9월 검색광고 전문업체 엔서치마케팅의 경영권을 인수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황창규 회장의 연임 문제로 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어지고 있어,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KT의 M&A 행보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이 성장 한계에 이르다보니 이통사들이 또다른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필연”이라며 “올해 상반기 정권 교체 등의 이슈가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중소 규모의 M&A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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