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형 본부장제 자리잡아
메리츠화재 김용범<사진>호의 파격 실험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개선에 따른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수치가 실적을 입증하면서 보란듯이 시장의 우려를 털어냈다.
증권사 출신인 김 사장은 비용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기로 유명하다.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재직 시에도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기존 32개 점포를 초대형 점포로 통폐합한 바 있다.
이같은 실험을 보험사에서 똑같이 시도하려 하자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왔다. 사람이 자산인 보험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사장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에 취임한 후 희망퇴직을 포함해 2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600여 명을 감축했다. 이어 지난해 말 영업조직 경쟁력 문제로 고심 끝에 사업가형 본부장제를 도입했다.
당시 메리츠의 개인영업망은 중간 과정을 없애면서 이미 전국 221개 점포를 102개 본부로 축소한 상태였다.
본부장이 사업가형 전환을 신청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외부 독립법인대리점(GA)에 설계사를 뺏기지 않으면서 자사 상품만 독점적으로 팔 수 있고, 설계사 측은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수수료는 GA 수준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성과에 따라 수익이 더 많아지는 이점이 있다. 반면 본부장들이 개인 사업가가 되면 고용이 불안정해진다. 다시 한번 메리츠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사업가형점포제로 전환한 본부장이 6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설계사 수수료 개편은 GA와의 갈등을 촉발하며 메리츠를 다시한번 위기로 몰아넣었다.
메리츠가 초회보험료 기준 1000%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설계사 지급율을 도입하자 GA업계는 메리츠가 설계사들을 빼내려 한다는 불만이 고조됐다. GA업계는 메리츠 불매운동까지 나섰다.
김용범 사장이 GA업계 대표들과 만나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GA에서 메리츠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근 개선된 실적은 김용범호의 체질개선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누계 당기순이익이 2697억 원으로 전년동기(1760억 원) 대비 53.2% 성장을 기록했다. 11월 당기순익도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원보다 1.9% 증가했고, 11월 영업이익은 308억으로 전년동기인 301억원 대비 2.3% 성장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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