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출렁인 가운데, 특검 조사를 앞둔 롯데, 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악재로 증시흐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자칫 불확실성이 커져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시 한동안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194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검토를 본격 시사한 13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분위기도 덩달아 냉랭해졌다. 삼성전자의 하락 반전은 고점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 등 악재도 작용한 탓이다.

롯데그룹 관련주들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구체화와 함께 특검의 수사확대 소식이 겹치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6일 유통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은 장 내내 약세를 보였고, 롯데손해보험(-1.21%)과 롯데케미칼(-0.64%), 롯데제과(-0.29%), 롯데하이마트(-0.24%), 현대정보기술(0.52%) 등 관련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특검이 조만간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뇌물 의혹 기업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롯데그룹 관련주에 부담을 줬다.

SK도 대표주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이 연일 약세다. 급등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다시 5만원대 밑으로 내려왔고, SK텔레콤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 처리 기로에 놓이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의 크기와 범위를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다”며 “이를 투자심리 측면의 단순한 잡음이나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 정도로 보기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주요 대기업 오너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점으로 핵심 계열사와 그룹주가 전체적으로 중립 이하의 부정적 흐름을 보였다”면서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구속기소가 되거나 법리 공방이 장기화하면 주가 파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파장을 완충할 만한 호재가 없으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의 단기적 주가 파장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투자심리와 펀더멘털(기초여건) 위험이 호재된 사안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이 SK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했다”며 “이를고려하면 관련된 파장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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