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을 주도해 세우고, 최순실(61) 씨가 권한을 위임받아 재단을 운영했다는 재단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회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정 이사장은 “재단을 만든 사람이 아무래도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며 “(최 씨가) 재단 운영에 자문역 정도로 위임을 받아 재단 일에 협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최 씨가 안 전 수석과 함께 재단을 운영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했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경련으로 하여금 기업들에게 모금을 받고 협찬을 받으려면 대통령 정도의 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국정 과제에 문화융성·한류 세계화가 포함돼있던 점도 근거로 들었다. 검사가 ‘전경련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을 수 있는게 대통령 밖에 없다는 것인가’하고 재차 묻자 “최 씨 단독으로 그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재단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현식 사무총장과 김기천 감사를 해임할 때도 두 사람이 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했다.

재단의 중요 의사 결정에 대해서 최 씨의 지시를 받고 안 전 수석에게 확인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고도 털어놨다.

정 이사장은 이날 최 씨가 K스포츠 재단이 진행한 국제 가이드러너 컨퍼런스의 초청장 크기까지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정 이사장은 “K스포츠로서는 처음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최 씨가)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