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코스피 상관계수 동조화 답답한 박스피 탈출 기대감 높여
기관-외인 매매공방 6일째 지속 투자심리 위축·주도주 편중 악재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만 포인트를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실적시즌에 돌입해도 코스피(KOSP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올 들어서도 2100선의 문턱에서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다시 6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한국 증시가 미 증시와 함께 움직였다는 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대, 미 내수경기 부양으로 인한 국내 수출산업의 성장전망을 고려하면 호재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美 증시↑, 코스피 박스권 돌파 기대 가능할까=26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코스피지수와 S&P500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8422로 높다. 나스닥과 다우지수와의 상관계수도 각각 0.8315, 0.7742 수준이다.
상관계수는 1에 수렴할수록 동조화 정도가 강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 증시가 상승하면 코스피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실적시즌이 관건이다.
당장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있다. 김병연ㆍ조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라며 “Fed의 금리인상이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은 금번 2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예상하고 있어 FOMC 경계감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실적시즌 효과도 증시 상승에 기대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이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만 1조536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3%, 전분기대비 111.6% 급증한 것이다.
네이버(NAVER)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20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연구원 등은 “4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에 따른 기간 조정이 예상되나, 기업 실적이 견조함에 따라 하락시엔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에 따른 중국 소비 관련주 반등은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이며,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주는 하락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지리한 박스권, 주도주 편중현상=그러나 아직까지 증시에서는 기관, 외인, 개인 등 주요 투자주체들의 ‘눈치보기’만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 내 기관과 외국인의 싸움은 치열하다.
최근 2070선 아래에서 전선이 고착화된 최근 며칠간의 기관-외인 순매수를 보면, 지난 18일부터 기관이 매수하면 외인이 매도하고 외인이 매수하면 기관이 매도하는 장세가 번갈아가며 6일째 지속되고 있다. 외인과 기관의 매수-매도 공방에 개인은 눈치만 보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코스피의 일별등락률도 0.1% 내에 그치고 지수도 2060~2070선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최근 4거래일 동안은 지수가 장 초반 2070선을 넘다가도 2060선에서 장을 마감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는 6거래일째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14억원이 순유출됐다.
주가 상승이 주도주에 편중돼있다는 점도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삼성전자는 올라도 내 주식은 안오른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익거래 매수는 종목 전반에 대한 매기 확산, 매도는 하락 종목 수의 증가로 연결된다”며 “삼성전자의 수급 쏠림현상으로 기타 종목에 대한 매기 확산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강세가 차익거래 매도로 연결되며 코스피200 구성 종목 내에서의 하락 종목 수 증가로 연결되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형주 중에서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소수 주도주로의 매기 집중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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