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통합서비스 본격화 자산관리와 세무상담 등 제공 전문가 집단 전담팀 상시운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지난해 말 A기업은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원화 지급보증 한도를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말 유동성 문제가 우려되던 A기업은 B은행에서 해법을 찾았다.
B은행은 VM(자산관리) 팀장과 RM(기업금융) 담당자를 A기업에 보내 상담 및 분석을 한 후 보증한도 조정은 물론, 운전자금까지 신규 대출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퇴직연금 운용과 급여이체 관리 등 자산관리와 이익잉여금 과다로 인한 세금 컨설팅도 필요하다고 판단, 전문 인력을 보냈다. A기업의 장기 비전을 위해 B은행 계열의 증권사를 통해 향후 2년간 사업 특성에 맞는 인수합병(M&A) 전략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투자금융(CIB) 컨설팅을 받도록 했다.
은행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돈 장사를 넘어 지주사 내 증권 및 보험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여신 상품이나 펀드ㆍ신탁ㆍ퇴직연금 등 상품가입에 따른 이자 비용이나 수수료를 자산관리 수익으로 상쇄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나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에 내는 돈이 결과적으로 줄어들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내달부터 은행과 증권의 IPS(투자상품서비스) 본부 산하에 투자 솔루션부를 신설하고 ‘WM스타 자문단’을 두기로 했다. WM스타 자문단은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전문가와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24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한 업무 공간에서 활동하며, 은행 및 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은행과 증권의 PB(프라이빗 뱅커)가 한 팀이 돼 상품추천이나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은 물론 주식, 채권 등 개별상품에 대한 진단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또 강남과 강북 각각 1곳에 부동산투자 자문센터를 개설해 부동산 매입이나 매각은 물론, 개발, 분양 등 각종 부동산 자문서비스와 세금 상담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WM과 CIB부문에서 지주, 은행, 증권의 3사를 겸직하는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박정림 부사장과 전귀상 부사장이 각각 그룹 내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WM과 CIB를 책임지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WM과 CIB 부문에서 지주-은행-증권 3사를 아우르는 매트릭스 체제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우영웅 부행장이 그룹 내 CIB를 총괄하면서 신한금융투자 IB 부문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창구 부행장보도 WM을 총괄하며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도 맡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 초 박승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기업금융) 그룹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IB 부문에서 계열사 간 사업기회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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