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정체에도 영업익은 4.7%↑

이동통신3사가 매출 정체에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통3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50조771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도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지만, 정점을 찍었던 2013년의 51조862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3사 모두 최근 3~4년 동안 정체 혹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통신 사업이 성장 절벽에 다다르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 전망치는 3조80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보면 오는 1일2016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1조4625억원으로 전망된다.

2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는 LG유플러스는 2년 연속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 73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발표되는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6113억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SK플래닛의 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불황에도 높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시장의 과열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인 번호이동 건수는 크게 감소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58만7000건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던 2012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덕분에 통신사들은 2015년 한 해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역시 매출은 줄이고 영업이익은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 등으로 인한 4분기 프리미엄폰의 부재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라며 “반면에 프리미엄폰 구매자는 주로 높은 요금제를 이용해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가 높다는 점에서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4월 중에나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이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소비 콘텐츠 변화로 재작년 도입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대세로 자리잡아 가면서 매출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5Gㆍ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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