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전략실 기능 삼성전자로 이관 유력 - 전경련 등 과거와 단절…그룹 세대교체도 단행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속한 그룹 경영쇄신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 공식화가 신호탄이다.
재계는 이번 경영쇄신안이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 비해 훨씬 속도감있고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일부 수뇌부가 퇴진하면 삼성그룹 내 세대교체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종료되면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말 특검이 수사를 마치고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한 직후 삼성이 그동안 준비했던 쇄신안을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쇄신안의 주된 골자는 미래전략실 해체다.
삼성은 지난 6일 전경련 탈퇴 선언 직후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화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행과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관심사는 ‘포스트 미래전략실’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유지할 지 여부가 핵심이다.
미래전략실은 한해 매출 30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전략 수립과 사업조정 등을 도맡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국내외 사업장 400여곳을 거느린 대기업의 컨트롤타워를 없애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회의론도 많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전자가 미래전략실의 주요 기능과 인력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그룹 내 매출 대부분 도맡고 있고 상당수 계열사 지분도 보유한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를 삼성전자 내 하부조직으로 둘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는 현대자동차 그룹과 유사한 방식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초 이 부회장의 미전실 해체 발표 직후 현대자동차 그룹의 운영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지분을 가진 현대차가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삼성전자도 계열사 지분을 골고루 보유해 의사 결정에 관여할수 있는 구조다.
이 경우 미래전략실이 사라져 계열사간 업무가 중복되거나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혼란만은 피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전반 경영현안과 리스크 관리를 맡을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식 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일례다. 롯데그룹도 정책본부가 계열사 간 사업조율을 진행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와 한화그룹은 각각 가치경영실과 경영기획실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다.
세대교체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특검 수사 발표 직후 사장단 인사도 실시한다.
미래전략실을 이끌어온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동반퇴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속칭 ‘이건희 회장의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이 부회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룹 수뇌부 2,3인자인 두 사람이 동시에 물러날 경우 대대적인 연쇄인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이 원래 일하던 계열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계열사마다 인력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쇄신안은 예상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도 크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에는 최종수사 결과 발표 후 닷새만인 4월 22일 삼성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당시 쇄신안에는 이건희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 해체 등이 포함됐다.
권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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