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vs 27개…개인ㆍ기관의 순매수 상위 30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 - 정치 테마주는 평균 주가상승률을 끌어내린 ‘원흉’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사랑’은 올해도 이어졌지만 투자로 재미를 보기까지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에 나선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대부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9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982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04억원, 14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자금줄 역할이 무색할 정도로 개미들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3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단순 산술평균한 결과, 수익률은 -14.35%로 나타났다. 이 중 주가가 오른 것은 카카오(3.64%), SK머티리얼즈(0.33%), 마이크로프랜드(11.90%) 단 3개 종목 뿐이다.
특히 개미들이 많이 산 종목 4위, 8위에 오른 정다운(이재명 테마주ㆍ-47.12%), 지엔코(반기문 테마주ㆍ-68.97%) 등 정치테마주는 수익률을 깎아내린 원흉이 됐다. 30개 종목 중에서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있는 지엔코는 지난해 12월16일 95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 대선 불출마 등을 거치며 이달 7일 2250원까지 내려앉았다.
개인투자자가 1151억원을 들여 가장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6.15%)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이밖에 비아트론(23.08%), 덕산네오룩스(29.40%), 연우(20.36%), 쎌바이오텍(-29.09%) 등도 20%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개미의 눈물’을 자아냈다.
기관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개미가 재미를 본 종목이 30개 중 3개에 불과한 반면, 기관은 3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도 9.48%였다.
기관은 전반적으로 코스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는 집중적으로 베팅했다. 400억원대 순매수한 CJ E&M과 휴젤이 대표적이다.
CJ E&M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으로 실적 개선을 맛볼 것이라는 전망에 연초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CJ E&M은 CJ넷마블과 CJ게임즈가 합병한 회사인 넷마블의 2대 주주(27.6%)다. 기관은 또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간 휴젤도 집중 투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휴젤은 보톡스 수출의 고성장으로 올해 전년대비 33.2% 증가한 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관이 많이 산 종목 3~5위인 모두투어(14.51%), CJ오쇼핑(11.85%), 뷰웍스(14.72%) 등도 10%대 수익률을 자랑했다.
외국인은 30개 종목 중 17개 종목이 상승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투자수익률은 -3.86%로 저조했다. 기관처럼 실적 개선 종목 위주로 투자한 것은 수익률을 일부 올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개인처럼 지엔코(-68.19%), 파인디앤씨(-56.42%) 등 ‘반기문 테마주’에 베팅한 것은 결과적으로 패착의 원인이 됐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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