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매일 무섭게 오르면서 -저렴한 수입산 대체재로 인기 -수입산 계란ㆍ소고기도 각광 -국내산 매출 ‘뚝’ 유통가 한숨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국내 축산물 전체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설상가상 수입산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은 ㎏당 7만8017원으로 전날보다 2085원 올랐다. AI 사태로 공급이 줄었던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중품 1㎏에 5531원으로, 4890원이었던 지난달 31일보다 641원 올랐다. 이에 대형마트 3사도 지난 9일부터 닭고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한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며 “각종 가축전염병으로 국내산 육류 공급라인에 차질이 생기자 소비자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수입산은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에선 지난 5일부터 9일까지의 쇠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19.6% 감소했다. 반대로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12.0% 증가했다.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돼지고기 역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았다.
이마트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은 5.7%인 반면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은 16.9%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은 줄고 수입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GS슈퍼마켓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국산 쇠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5.3% 늘었다. AI 확산 사태로 들여온 미국산 수입 계란도 불티나게 판매된 바 있다.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미국산 계란을 취급한 롯데마트는 지난달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지난 2일 100톤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져 국산 축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면 국내산 소비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이러다 돼지 구제역까지 발생할까봐 걱정“이라며 “미국산ㆍ호주산 육류들이 값싸게 들어와 국산 고기들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도축량이 줄어들고 있진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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