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출장서비스 新업종 유행 -“불황이 낳은 새 트렌드” 시각 -지하철 인근 카페에서 점 봐줘 -“소통세상에 따른 변화” 의견도 -“운명 배달”에 직장인사이 인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 직장인 김모(32) 씨는 최근 언니와 함께 집 부근 카페에서 사주를 봤다. 직장 선배로부터 ‘용하다’는 말을 들은데다 시간만 맞으면 2인 이상일 경우 원하는 장소에서 사주를 볼 수 있어 편리했다. 가격도 1인당 5만원으로 비싸지 않고, 시간 제한없이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볼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점 집에 찾아가는 수고가 없고, 점 집의 낯선 분위기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괜찮았다.

#2. 주부 이모(35) 씨는 최근 카카오톡을 이용해 타로점을 봤다. 이사를 가야 해서 부동산을 다니면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5000원이면 카카오톡으로 타로점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카피 한잔 가격에 불과한 5000원이면 카카오톡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으니 좋았다. 타로점의 경우, 평생이 아닌 6개월의 운수를 보는 것이지만 가격 메리트가 있고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신년을 맞아 사주를 출장서비스로 이용하는 이들이 속속 늘고 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간편하게 사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주 출장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사주를 보러 낯선 분위기의 ‘점 집’을 찾아가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이 있는데다 점집 특유의 분위기는 당장 심각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선뜻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사주까지 출장서비스가 각광을 받는다니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경기 불황에다가, 세상의 소통법이 달라지다보니 생긴 새 풍경이다.

실제로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모(35) 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의 소개로 사주 출장서비스를 이용했다. 지하철 2호선 라인 부근 지역으로 한정이 되긴 하지만 간편하게 사주를 볼 수 있어 가성비가 높았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니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었다.

박 씨는 “사주 출장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시간과 비용 면에서 메리트가 있었고 내용도 괜찮아서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게 된다”며 “우리 회사 직원 상당수가 이용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했다.

역술가의 입장에서도 출장서비스는 메리트가 있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보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사무실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비용이 절감된다. 한번 찾아가면 10만원은 보장되니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 사주를 잘 보는 경우,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몰려드니 하는 만큼 벌 수도 있다.

역술가 A(51) 씨가 사주 출장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약 3~4년 전부터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A 씨는 17년 전 어느 날 꿈을 꿨고, 이를 계기로 역술가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통 철학원에서 일을 하다가 사주카페, 인터넷상담에 이어 극장이나 길거리에서 사주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겼고, 사무실 문을 닫게 됐다. A 씨가 출장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사무실 문을 닫은 뒤 찾는 손님이 있어 할 수 없이 카페에서 사주를 보다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없어졌지만,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사주를 본다면 크게 나쁠 것도 없었다. 처음에는 1인당 5만원을 받고 출장서비스를 했지만, 거리와 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2인 이상으로 인원을 늘렸다. 서울시내 동서남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하철 2호선 부근으로 장소를 한정했다.

A 씨는 “하루 평균 1팀(2인) 꼴로 고객이 있을 정도로, 그런대로 할 만하다”며 “2인 이상, 지하철 2호선 라인 부근이라는 것도 재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을 이용한 타로점 서비스도 최근 간편함을 무기로 이용객이 늘고 있다.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직접 만나지 않고도 궁금한 점을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해준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속속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볍게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사주보기가 출장서비스 바람을 불고 한층 쉽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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