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그룹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방어권을 확보하는데 데 주력하고, 그룹 전반의 현안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각종 쇄신안과 투자와 고용 등은 뒤로 미루고 현상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수뇌부의 의사결정 체제는 그동안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다. 이재용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십,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옛 비서실 혹은 구조조정본부),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가 뼈대다.
이 부회장의 유고시 당분간 계열사 경영 현안은 각사 전문경영인이 이끌어간다. 그룹 전반과 관련한 사안은 계열사 CEO들이 집단협의체 방식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그룹 경영은 현안에만 대응하는 방어적 경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급하지 않은 사안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검이 마무리되면 내놓을 예정인 삼성 경영쇄신안도 난관에 봉착한다. 이번 쇄신안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회공헌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전략실 해체를 위한 후속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언제쯤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사장단 인사와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다시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구상을 밝히겠다던 계획 역시 실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왔지만 삼성전자는 주총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주총을 앞두고 한달 전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주총 전 이사회를 열어 정기주총에 상정할 의안들을 심의ㆍ확정해야한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 등 굵직한 안건도 사실상 논의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인 투자, 신성장동력 마련 방안 등에도 공백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인수금액이 80억 달러에 이르는 하만의 인수는 이 부회장이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을 알리는 ‘승부수’로 주목받았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기업’ 삼성의 뇌물 혐의를 주목하는 가운데 하만 주주들의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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