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때 세계 초고층 건물으로 군림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233번가의 ‘울워스 빌딩’이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울워스 빌딩의 최고층 펜트하우스가 콘도미니엄(소유ㆍ매매ㆍ임대가 가능한 아파트)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가인 1126억원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울워스 빌딩 꼭대기 58층 펜트하우스의 소유주이자 부동산 개발업체 앨커미 그룹은 이 곳을 1억1000만달러(약 1126억4000만원)에 매도하는 내용의 계획을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법무장관에 제출했다.
이는 지금까지 맨해튼 시내 콘도에 매겨진 매도호가 중에선 사상 최고치다.
앞서 맨해튼의 콘도 중 호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원57’ 빌딩으로, 2채가 한꺼번에 1억1500만달러에 책정된 바 있다.
지금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432 파크 애버뉴’와 ‘원 57’ 등 또다른 맨해튼 최고급 펜트하우스들은 각각 9000만달러(약 951억원)를 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 예정이다.
부동산 감정업체 밀러 새무얼의 조나단 밀러 회장은 이에 대해 “최근 고가 시장의 과열이나 입지 때문이라기보다 이 건물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역사를 반영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 유명한 초고층 건물으로 꼽히는 울워스 빌딩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미국의 대표적 건축가 카스 길버트의 설계로 지난 1913년 브로드웨이 233번지에 완공된 이 건물은 신(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당대 최고층 건물이었다. 높이는 약 241m로, 1930년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워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울워스 빌딩을 건설한 사람은 자수성가 백만장자 프랭크 W. 울워스다. 그는 지금의 ‘천원숍’과 유사한 저가형 잡화점 5센트 스토어로 유통제국을 건설한 전설적 인물이었다.
이 건물에 초호화 콘도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2012년 부동산 개발업체 앨커미가 58층 건물의 상층부 30개 층을 매입하면서다. 당시 앨커미는 평균높이 11~14피트(약 3.35~4.27m) 상당의 넓은 공간을 갖춘 최고급 아파트를 지향하는 콘도 34채로 개조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따라 지어진 콘도들은 오는 가을에 판매가 시작돼 2016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각 가구는 독립된 로비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가격은 350만달러에서 시작되며, 2400만달러로 책정된 테라스가 딸린 31층의 6084평방피트 짜리 콘도처럼 일부는 2000만달러 이상에 매매가 시작될 계획이다.
앨커미가 내놓은 1100만달러 상당의 울워스 빌딩 펜트하우스는 면적 8975평방피트에 달하는 널찍한 실내, 584평방피트 짜리 테라스, 전용 엘리베이터를 자랑하는 다층형 아파트다.
건물의 50층과 51층은 거실, 53층은 와인 창고와 보조 거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55층부터 지붕이 포함된 58층까지는 서재부터 전망대까지 다양한 목적의 공간이 제공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상 최고 호가를 자랑하는 이 펜트하우스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밀러 회장은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이런 가격대에 나온 매물은 처음”이라면서 “시장이 얼마나 호응할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맨해튼 시내의 콘도 수요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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