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오는 4일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준 전시상황’에 돌입한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출신 호주 예술가인 궈지엔(郭健·52)이 FT와 인터뷰 직후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FT는 25년 전 예술학교 학생 신분으로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밝힌 인터뷰 기사가 FT 주말판에 실린 뒤 궈지엔에 대한 구금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궈지엔은 FT 인터뷰 기사가 나간 다음 날인 1일 저녁 베이징 교외의 한 수용소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톈안먼 사태 이후 호주로 이주한 그는 호주 시민권을 얻은 후 13년간 호주에서 살다가 지난 2005년 중국으로 돌아가 예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국 간 영사조약에 따라 중국 당국은 호주 시민을 체포하거나 구금하면 3일 이내에 해당 사실을 호주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베이징 주재 호주대사관이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려고 중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는 궈지엔에게 가능한 모든 영사적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현재 수십명의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언론인들이 구금되거나 집안에 갇혀있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외신기자들 일부도 공안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풀려나기도 했다. 미국 언론사의 한 기자는 공안에 소환된 후 톈안먼 사태에 대해 ‘민감한 취재’를 하지말라고 경고를 받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후과를 있을 것”이라고 협박을 당했다.
지나가던 행인을 취재했던 프랑스 방송국의 한 관계자도 공안 당국으로부터 약 6시간에 걸쳐 심문을 받았다.
이와 관련,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지난 2일 성명을 발표, “중국 공안당국이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외신과 외신의 현지직원에 대한 가혹행위와 협박·위협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를 공개 조사해야 한다면서 계속되는 반체제 인사 단속이야말로 개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사이버 공간에 대한 검열도 대폭 강화돼 현재 구글 및 일부 외신의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에선 텐안먼 사태 발생일(1989년 6월 4일)을 뜻하는 ‘8964’ 등의 검색이 차단되고 있다.
한편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베이징의 톈안먼광장 주변은 중국 당국의 경계태세 강화로 삼엄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고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베이징 곳곳에 보안요원 10만여 명이 배치됐다면서 최고 수준의 경계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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