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때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식중독 발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지역의 여름 시작일은 2011년 5월 25일에서 2012년은 5월 21일로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올해는 4월 평균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높은 13.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

이처럼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식중독 유발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실제 전국의 식중독 지수는 이미 주의단계(35 이상~70 미만)를 넘어 경고단계(70 이상~95 미만)에 달했다. 낮 기온이 높은 날에는 위험단계(95 이상)를 기록하는 지역도 상당수다. 세균 오염의 온상인 주방의 청결한 위생 관리과 점검이 시급한 것. 특히 직접 음식재료나 식기와 맞닿는 행주와 도마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행주는 싱크대에서부터 각종 식기와 조리도구, 식탁 등 주방 모든 곳에서 다용도로 쓰이는데다 젖은 채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실제 12시간 방치된 젖은 행주에는 살모넬라와 같은 식중독균이 100만 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하루 한 번 이상 100℃ 이상의 끓는 물에 행주를 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가열해 살균하고, 젖은 채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행주의 위생적 관리 수칙을 지키는 것은 쉽지않다. 지난해 한 리서치 회사가 20대~50대 주부 500여 명을 대상으로 행주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행주 위생 관리 수칙을 지켜 매일 행주를 삶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2%에 불과했다. 번거로움과 시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오한진 관동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행주와 같이 세균 오염에 취약한 주방용품을 수시로 가열 소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높은 기간에는 항균 기능이 있는 종이타올을 행주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주방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항균 기능이 있는 행주대용 제품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한킴벌리의 ‘항균 빨아 쓰는 타올 스카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