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최종 프로젝트 -친환경적 신사옥, 애플 제품과 유사한 콘셉트 -“최소 30억 달러 투입됐을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애플이 UFO 모양의 신사옥으로 유명한 ‘애플 파크(Apple Park)’를 오는 4월 오픈한다. 일명 ‘UFO 사옥’으로 고(故) 스티브 잡스가 공들인 마지막 작품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시에 건설 중인 애플의 신사옥 ‘애플 파크’가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첫 번째 입주 직원들이 4월께 새 캠퍼스로 이주할 것”이라며 “아직 못다 한 건설과 조경은 현장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2015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2년 늦게 문을 여는 셈이다.

총 1만 2000여 명의 애플 본사 직원들이 신사옥에 모두 입주하기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은 유리로 덮인 반지 모양의 빌딩으로 연면적 280만 평방피트(26만㎡) 규모에 달한다.

신사옥 설계의 가장 큰 콘셉트는 ‘친환경’이다. 모든 주차 공간은 지하로 설계됐고, 토지의 80% 이상이 조경에 활용된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17㎿ 태양광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태양광 중 하나다.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환기식 건물로 지어져 1년 중 9개월은 난방이나 냉방이 필요하지 않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애플은 이 건물의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파크는 애플의 공동설립자였던 고 스티브 잡스가 공들인 마지막 프로젝트로 그의 철학이 담겼다.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이 곳은 잡스가 신 사옥의 필요성을 느낀 뒤 2010년 인수했다. 그는 2011년 쿠퍼티노 시의회에 신사옥 개발을 제안하면서 “혁신의 상징인 신사옥이 지어질 이 땅은 나에게 특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T 전문매체 시넷은 “신사옥은 지난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작품”이라며 “매우 세밀한 지도자였던 잡스는 애플의 신사옥이 혁신의 상징이자, 회사 직원들이 획기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애플은 신사옥에 1000석 규모의 ‘스티브잡스 극장(Steve Jobs Theatre)’을 세워 잡스를 기리기로 했다.

강당 입구는 금속 탄소 섬유 지붕으로 돼 있으며, 높이 6m의 유리 실린더 형태로 건설됐다. 앞으로 이 곳에선 애플 관련 이벤트가 개최된다.

또 신사옥은 ‘개방성’ ‘연결성’을 화두로 하는 애플의 제품을 상징한다.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는 “애플 제품을 설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건물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불구불하게 자리잡은 건물들이 연결돼 있고 곳곳에 직원들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멋지고 개방된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애플 직원들은 10만 평방피트(929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공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애플 파크에는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카페가 있는 방문자 센터가 조성된다.

WSJ은 애플 파크 건설에 최소 30억 달러(3조 4200억 원)에서 최대 50억 달러(5조 7000억 원)가 투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