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ㆍ주류 각각 BG대표 인사 -클라우드 사업커져 독립 시킨듯 -공장 증설ㆍ신제품 강화 본격화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에서 ‘롯데주류’가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인사 결과를 보면 롯데주류의 본격적인 자립에 시동을 건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음료BG와 주류BG는 각각 대표이사를 따로 내정했다. 음료 BG대표에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내정되고, 주류 사업부문은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신임 BG대표직을 맡게 됐다. 지금까진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총괄해 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인사를 통해 법인 분리는 하지 않고, 인사분리로 독립경영 효과를 노릴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맥주인 ‘클라우드’.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지난 2014년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맥주인 ‘클라우드’.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이는 ‘클라우드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음료 부문에 속해있던 주류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소주라인에 집중돼있던 주류 사업은 지난 2014년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가 출시된 뒤 점점 규모가 커졌다. 클라우드 출시 전인 2013년엔 매출이 5837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4년 6825억원, 2015년 7591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주류의 독립경영이 필요하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리인사는 음료보다도 주류 부문에 맞춘 인사라고 볼 수 있다”며 “클라우드 출시 이후 다양한 신제품과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어 (음료와 주류 사업 부문에 대한) 각각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말 충주에 연간 20만㎘ 생산이 가능한 맥주 2공장을 짓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맥주 생산에 들어간다. 맥주 2공장 가동으로 현재 5% 수준인 롯데주류 맥주 점유율을 15%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류 시장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다양한 시도와 시장력 확대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