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가면 안된다는 걸 촉구”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 -中, 러시아 레이더 시스템에 대해서는 ‘침묵’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 외교부는 7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배치작업이 시작된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사드 배치를 위한 일부 장비가 도입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한미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치를 결연히 취해 자신의 안보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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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대변인은 이어 사드 보복을 시사하듯 “필요 조치에 따라 바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 면서 “우리는 유관 측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가면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사드 보복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이 취하는 조치는 모두 법에 따라 취하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제재가 모두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하는 걸 환영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할 것”이라며 “동시에 외국 기업의 중국에서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이사회가 지난달 말 사드부지 교환계약을 승인한 이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는 총 39곳으로, 중국 현지 롯데 점포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문을 닫게 됐다.

하지만 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안보 위협론’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미 일본 교토(京都) 부근 교탄고시(京丹後市)의 교가미사키 항공자위대 기지와 아오모리(靑森)현의 샤리키 기지에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가 있다. 최대 탐지거리 2000㎞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상승단계부터 조기에 탐지하는 레이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일본의 사드 레이더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당국은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레이더 기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러시아의 레이더 시스템 ‘보로네슈(Voronezh)-M’은 탐지거리 6000㎞로, 중국 대륙 전체를 감시통제할 수 있다. 이 레이더 시스템은 지난 2015년 중반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국 국제관계학원의 한 전문가는 7일 환구망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판 사드’라는 주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이간질하려는 음모”라며 “날조까지는 아니지만 뉴스 조작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략의도 판단에 혼란을 초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인 AN/TPY-2 고성능 X-밴드 레이더는 탐지거리 1200㎞의 전방전개 요격용 레이더(FBR)와 탐지거리 600여㎞의 종말단계 요격용(TBR)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주한미군은 TBR 레이더 모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 있는 TPY-2 레이더나 러시아의 보르네슈-M보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훨씬 짧은 것이다.

우리 국방부는 이날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했다.

주한미군 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미군 C-17 수송기 1대로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가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졌다.

적 미사일을 탐지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등 나머지 장비와 병력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