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여파로 롯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제과가 미국 허쉬와 합작법인으로 세운 초콜릿 공장이 가동 중단 상황에 놓였다.

8일 중국과 한국 롯데에 따르면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은 최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고 불적절 판정을 받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월요일에 실시된 당국의 소방 검열에서 ‘안전시설 미흡’ 판정을 받았다”면서 “당국이 유선으로 생산 중단 조치를 예고했고 금일 중 정식 공문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공문을 받으면 1개월 정도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던 중국 당국의 ‘보복성’ 규제가 생산시설로까지 확대된 게 아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허쉬의 지분이 50%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무리한 단속의 결과라면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미·중간 감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이슈와는 별개로 중국은 원래 민족주의 성향이 높아 자국 우선주의가 강하다”면서 “현지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배타성에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잡기 힘든 시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생산중단 조치를 비롯해 앞으로도 롯데와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심해진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7일 오후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모두 39개에 이른다.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