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 독일 車부품업체 하이리다 인수…新기술력 무장…세계시장 공략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기업들이 자본력을 과시하며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의 ‘기업 쇼핑’에 나서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이 4억7300만유로(약 6603억원)에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하이리다를 인수했다. 저연비 엔진과 전동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연 4억유로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때 지멘스의 계열사였던 이 회사는 여러번 주인이 바꿨다가 이번에 다시 중국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상하이지유기계공사도 나사, 볼트를 만들어 자둥차업체에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 네드쉬로에프를 3억2500만유로(약 4537억원)에 사들였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최대 곡물기업인 중량(中粮)그룹은 100년이 넘는 역사의 네덜란드계 곡물회사 니데라의 지분 51%를 29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의 둥펑(東風)자동차도 프랑스의 PSA 푸조·시트로앵의 지분 14%를 인수했다.
최근 몇년간 중국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유럽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인수합병된 유럽기업들은 대부분 기계·자동차 및 소비재 업체들이다. 또 과거에는 중대형 국유기업이 주축을 이뤘으나 이제는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M&A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언스트앤영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120개 유럽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영국 기업이 각각 2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 15개, 이탈리아와 스웨덴 각각 7개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독일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중국기업들은 매년 독일기업을 20여개 정도 인수하고 있다.
주로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들이다. 이는 중국 자본의 핵심투자 대상이 선진 자동차 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유럽 기업 인수는 신(新)기술력으로 무장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력의 일환이다. 이와관련, 판창(潘强) 중국 씨티은행 부총재는 지난 5월 ‘2014 중국 금융 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고(高)성장에서 중(中)성장으로 접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M&A가 새로운 성장수단이 되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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