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2기 출범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 -특검이 넘긴 10만쪽 기록검토 한창 -최순실 혐의 ‘강요→뇌물?’ 변경 주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된 검찰이 이번에 수사를 반드시 끝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긴 과정을 거쳐 왔으니 우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누가 또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지금쯤에서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10만쪽 분량의 기록을 검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록검토가 끝나는 대로 팀별로 업무를 나누고 곧바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은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용이나 기각 결정과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수본 관계자는 “아직 수사절차에 대해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 대면조사, 대기업 수사와 함께 이번 ‘2기 특수본’의 3대 수사 포인트로 꼽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가 전담한다.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은 특검에 이어 다시 수사를 하게 된 소감을 묻자 이 관계자는 “기록이 30쪽 밖에 안 되는 사건도 전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우회적으로 심경을 표했다.

지난해 10월27일 출범한 특별수사본부는 68일간 수사한 끝에 최순실(61)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특검은 삼성이 내놓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보고 최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날 특수본 관계자는 “일단 우리가 기소했다는 건 그렇게 결론을 냈다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향후 공판 과정에서 검찰이 법원의 판단 등을 반영해 공소 사실을 바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더블루K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부장에 대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선 “봐주기 수사 없었다”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을 재수사할 건지 묻자 “기록을 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