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면ㆍ면세점 특혜 관련 -1기 특수본, 임원 조사ㆍ압색 후 중단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검찰이 SK그룹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을 전격 소환 조사했다. SK그룹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낸 거액의 출연금과 최태원 SK회장 특별사면 및 면세점 사업 특혜 사이의 대가 관계를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검찰에 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추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ㆍ현직 임원 3명을 16일 오전 10시 소환했다.

검찰에 출석한 이형희 대표이사는 ‘최 회장 사면 개입’을 묻는 질문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창근 전 의장은 “검찰에서 성실히 진술하겠다”고 했다.

김창근 전 의장은 2015년 7월 24일 박 전 대통령을 삼청동 안가에서 독대한 인물이다. 당시 구속 수감중이던 최태원 SK회장의 사면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발표되기 전 김영태 위원장이 최 회장을 찾아가 “경제 살리기가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 녹음 파일도 확보했다. 김 전 의장은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ㆍ복권 시켜주신 은혜를 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 전 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SK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원이 회장 사면 대가는 아닌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면세점 인허가 부분에서도 SK그룹이 특혜를 입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SK워커힐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함께 탈락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4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주기로 했다. 관세청은 6월 면세점 특허 공고를 냈다.

관세청은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사업자를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재취득했지만 SK워커힐면세점은 심사에서 탈락했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를 받고 그대로 냈다가 검찰 수사 시작 이후 돌려받았다. SK는 80억원 추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같은 조치가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독대한 시점에 나온 것을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대기업 수사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달 말 박영수 특검팀 수사 종료 후 처음이다. 앞서 1기 특수본은 지난해 11월 SK그룹 내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관세청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다음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앞서 정부 관계자 조사와 함께 기업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뇌물공여 의혹의 핵심 사실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SK 측은 “면세점 특혜 등과 재단 출연 또는 추가 지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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