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가 세무조사까지 언급하며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에 강력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업계 1위이자 이미 인상 계획을 밝힌 BBQ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BBQ는 15일 오전 경기침체와 중국의 무역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불참한다.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혀왔던 BBQ 측은 하루 전인 14일 돌연 불참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오는 20일이 다가오면서 결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는 BBQ의 가격 인상을 발표한 언론보도가 나온지 이틀만인 지난 12일, 공휴일임에도 ‘닭고기 가격 긴급 안정대책 강력 추진’의 보도자료를 내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농식품부는 자료를 통해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유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세무조사,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각각 의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이튿날인 13일에는 치킨의 가격 형성 과정을 공개하는 가하면, 프랜차이즈의 경우 사전 계약 가격으로 닭고기를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며 사실상 인상 불가 방침을 내렸다.
반면 BBQ는 8년만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 대행료 등이 추가 발생해 가맹점들의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엄포에 BBQ 측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보류 혹은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킨 업계에선 민간기업의 가격정책에 세무조사 카드까지 꺼내든 정부가 너무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격이 서민 체감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민간 기업이 가격을 올렸다고 정부가 겁을 주는 것은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며 “치킨업계의 경우 과다 경쟁으로 인상 요인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번 일을 계기로 당분간 어떤 업체도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역시 “정부가 AI로 닭고기 수급에 실패해놓고 그 책임을 치킨 업계로 떠미는 것이 아니냐”며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만 불똥이 튀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igiza77@herla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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