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8노스 “北 풍계리ㆍ영변서 준비정황” -北 전날 “핵강국인 우리 공화국은 세계평화의 수호자”라며 핵개발 정당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2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 준비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가 지난 25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사진에는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다. 해당 차량들이 지나간 지면의 흔적을 봤을 때 통신 케이블이 깔렸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핵실험장에서 통신 케이블은 핵실험 시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하는 관측 장비를 작동시키는 데 동원된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이 뜸해진 것과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생산 관련 핵시설에서 활동이 포착된 것을 근거로 핵실험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물론, 이 같은 이미지 분석은 핵폭탄의 존재 여부나 핵실험 시기를 파악할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자신들의 핵보유를 동북아시아 및 세계의 ‘정의의 보루’라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한 것도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일 가능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9100여 자에 달하는 ‘조선은 세계평화의 강력한 수호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핵보유 강국인 우리 공화국은 (중략) 세계평화와 안전의 절대적 수호자”라고 자부했다. 또, “새로운 핵대국의 출현은 세계평화와 안전, 안정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중략) 바로 이것이 동방의 핵강국 조선을 보는 세계의 눈이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주목되는 것은 위력과 핵무기 소형화 여부다. 핵폭탄의 위력과 소형화를 통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고도화 기술 수준과 핵 공격가능성을 가늠한다. 지난 2016년 9월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그 위력은 TNT 10 킬로톤(ktㆍTNT 폭약 1만t의 폭발력)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벌인 핵실험 중 가장 큰 위력을 보였던 실험이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0.8kt, 2차는 3kt, 3차와 4차는 6kt의 위력을 보였다. 꾸준한 실험을 통해 핵무기 위력이 강화된 것이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의 위력이 15kt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핵무기 기술을 일정 수준 고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형화다. 북한의 핵무기가 직접적인 위협이 되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실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화 기술이 갖춰져야 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무기를 실을 정도의 소형화가 이뤄지려면 핵무기를 500㎏ 이하로 경량화해야 하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그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벌일 수 있겠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가장 어려운 ICBM 기술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핵실험보다는 ICBM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몇 주사이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을 총 3번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최종 미사일 발사를 위해 점검할 데이터가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북한은 신형 로켓엔진 시험을 공개했다.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세계가 조만간 오늘 성공한 고출력 로켓엔진이 위대한 승리로 이어지는 일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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