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전무 이끄는 한화큐셀, 시장 3중고 이겨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다시 찾아온 시장 위기, 제품 생산 넘어 종합 발전 사업으로 돌파 승부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첫 번째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또 다른 시험대가 바로 찾아왔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을 통해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큐셀은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맛봐야 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올리며,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5대 톱 태양광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7분기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4분기 성적표는 또 다시 걱정을 자아냈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큐셀은 지난해 24억2660만 달러의 매출과 2억75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와 166% 늘어난 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지난 수년간 세계 태양광 모듈 및 관련 시장은 유가 급락, 중국발 공급 과잉, 예상을 믿도는 수요 부진 등 3중고에 시달렸다. 그 결과 태양광 종주국을 자부했던 독일, 그리고 국가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육성했던 중국에서도 수 많은 업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반면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차세대 리더인 장남 김동관 전무를 태양광 사업 전면에 배치하며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고, 마침내 2015년 하반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세계 동종 업체들과 전문가들이 꼽는 세계 톱 5 리딩 컴퍼니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덤이다.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 한화그룹의 전략, 그리고 이를 앞에서 이끈 김동관 전무 모두의 첫 번째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바로 찾아왔다. 바로 지난 4분기 실적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4분기 61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7억780만 달러로 이전해 같은 기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서정표 CFO는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특히 하반기에 평균 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고 한화큐셀과 태양광 시장에 또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험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최근 2년동안 계속됐던 태양광 시장의 봄이 다시 업체간 경쟁을 촉발했고, 그 결과 판가하락에 따른 전체 시장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는 의미다.
한화큐셀도 마찬가지다. 태양광 관련 제품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진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화큐셀 역시 판매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시장분석업체 로스캐피탈은 한화큐셀의 4분기 태양광 모듈 생산 및 판매 단가와 관련 1와트당 평균 40센트에 생산해 44센트에 판 것으로 추정했다.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의 남지 않은 장사를 해야만 했다는 의미다. 대만 디지타임스가 최근 한화큐셀의 중국 내 공급 계약 소식을 전하며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이라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단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거대 태양광 판매처인 중국과 미국 모두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발전설비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19%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경쟁 화석연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보다 역점을 두는 정책을 천명했다.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에게는 큰 악재인 셈이다.
한화큐셀은 바로 찾아온 두번 째 시험을 사업 범위 확대로 풀어간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모듈 제품 공급을 넘어 직접 발전소를 만들고 운영하는 종합 태양광 회사로 수익원을 다변화 하는 것이다. 실제 한화큐셀은 최근 터키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첫 발전소를 완공하고 또 지난해 보다 큰 규모의 2번 째 발전소 건립에 나선 것 까지 더해 단숨에 터키 최대 발전회사로 도약한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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