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부진을 면치 못하던 소비가 살아나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갖게 하나 싶더니 생산ㆍ투자가 하락하며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은 이같은 우리 경제의 엇박자를 보여줬다.
일단 소비가 석달째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을 탈출한 것은 반가운 대목이다. 그동안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왔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개선 조짐을 보임과 동시에 이날 소매판매지수까지 동반 상승한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 지표를 완연한 소비 회복의 방증으로 보기는 힘들다. 의복, 음식료품 등 생필품 소비는 전월에 이어 2월에도 감소했다. 장바구니물가가 여전히 서민들의 소비지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전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불안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광공업의 생산 감소가 전산업생산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 광공업생산은 컴퓨터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줄어 전달보다 3.4%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10.6%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 감소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판매 둔화와 자동차 산업 부품과 완제품 수출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시적 감소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눈 여겨 볼 문제다. 미ㆍ중 양국으로 통상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경제를 사실상 지탱하고 있는 수출에 불똥이 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부진은 더 심각하다.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감소하며 두달 연속 하락했고, 가동률 역시 전월대비 4.3%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출하는 줄고(-2.9%), 재고는 쌓여가는(0.4%) 악순환도 우려된다.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 고조로 인한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도 문제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운송장비 등의 동반부진 속에 8.9% 감소했다. 반면 민간 주택건설 호조와 정부의 SOC 예산 조기집행에 힘입은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분야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달에 비해 7.8%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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