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5개 中기업 작년 115억 연말배당 고섬 등 1세대 기업과는 차별화 6곳중 4곳 현재 주가 공모가이하 “투자자가 원하는 기업설명회(IR)에 배당도 하는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요?”
최근 중국원양자원의 상장폐지 위기가 화두가 되면서 ‘도매급’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코스닥 소속 중국기업들이 잇달아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2세대) 중국기업’이다.
앞서 상장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나 불성실공시, 빈번한 대주주 지분변동 행태 등에서 벗어나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약 44%에 해당하는 498개 기업이 연말 현금배당을 한 가운데 오가닉티코스메틱, 헝셩그룹, 로스웰, 크리스탈신소재, 골든센츄리 등 중국기업도 ‘배당기업’ 대열에 들어섰다. 시가배당률 1.10~1.90% 수준으로 약 115억원 규모 배당에 나섰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 중국기업이다. 지난 2010년 완리 상장을 마지막으로 4년간 이어진 중국기업 ‘상장 정체기’를 깬 주역들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ㆍ코스닥 배당기업 보통주의 시가배당률 평균이 1.64% 수준”이라며 “투자자에게 우려와 불신을 줬던 고섬 등 ‘1세대 중국기업’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배당뿐 아니라 자발적인 보호예수 연장, IR을 위한 한국사무소 설치 등도 ‘2세대 중국기업’ 등장 후 나타난 변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박한 편이다. 지난해 상장한 중국기업 6곳 중 4곳(지난달 31일 기준)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말 종가 4035원을 찍은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공모가(4000원)를 간신히 넘어선 수준이다.
최근 ‘깜짝 반등세’를 탄 것도 주주친화정책이나 기업 본연의 가치와는 관련이 없었다. 중국 출신 코스닥기업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이슈의 여파를 덜 받을 것이라는 추측에 ‘사드 수혜주’가 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중국 선강퉁(深港通) 시행을 앞두고 전혀 관련 없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시장이 이상하다”는 말이 중국기업 사이에서도 나온다. ‘들이는 공’에 비해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배당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쓰고도 외면받는 일부 기업은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내쉰다.
애꿎은 코스닥 소속 중국기업에 상처를 줘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IR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코스닥 소속 중국기업 대표들에게 한국의 시장 상황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며 “만약 그들의 입에서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면 중국을 비롯해 그 어떤 외국기업도 쉽게 한국시장에 들어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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