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기획단계부터 홈쇼핑 채널이 적극 개입 - 납품업체와 함께 단독브랜드 개발하기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포화상태에 접어든 TV쇼핑 시장이 무한경쟁 상태에 돌입했다. 같은 제품을 다른 TV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은 자체 및 단독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TV쇼핑 업계는 이미 ‘레드오션’ 상태다. 현재 TV쇼핑 채널은 홈쇼핑 7개사와 데이터 기반의 T커머스 10개사 등 총 17곳의 채널이 경쟁중이다.

이에 업계는 자체 및 단독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는 상품 기획단계부터 홈쇼핑 업계가 직접 참여한 제품 라인이고, 단독 브랜드는 특정 납품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당 채널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다. 자체 및 단독 브랜드는 단일채널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상품의 개성을 높여 차별화할 수 있고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패션브랜드는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납품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자체 및 단독 브랜드 런칭이 용이하다”며 “브랜드 관리가 어렵고 품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도 있지만 메리트가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통업계에선 자체 및 단독브랜드 호황이 홈쇼핑 경기의 호전요소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가 내놓은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홈쇼핑의 오는 2분기 경기전망치는 1분기와 같은 값인 104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인데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 100미만이면 반대의 뜻이다. 유통업계는 홈쇼핑 시장에 대해 “업체별 단독브랜드 판매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브랜드는 CJ오쇼핑이 업계 최초로 2001년에 출시한 바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2001년 언더웨어 ‘피델리아’를 시작으로, 2008년 화장품 ‘셉’, 2013년 테이블웨어 ‘오덴세’ 등 잇따라 자체브랜드 개발했다.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을 통한 단독 브랜드 런칭 작업도 활발하다. 현대홈쇼핑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의 신규 브랜드 ‘J BY’를 지난해 9월초에 단독으로 론칭한 바 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며 순항중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론칭한 브랜드로, 심플한 디자인 및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론칭한 롯데홈쇼핑의 단독 브랜드 ‘LBL’도 지난달까지 790억원에 달하는 누적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LBL은 단독 브랜드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주문금액 기록했다”며 “단독 브랜드들의 주문금액 중 LBL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 내에서도 업계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중이다.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곧 채널의 이미지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의 경우 ‘프리미엄 패션’으로 자체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지난 2012년 GS홈쇼핑이 선보인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쏘울(SO,WOOL)’은 국내 최초의 천연 울 브랜드를 표방했다. 당시 GS샵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의 유행을 쫒아가던 홈쇼핑 패션 이미지를 탈피해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어려웠던 울 100%, 캐시미어 100%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자체 브랜드(PB) 쏘울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