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5월 나들이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불법 취사ㆍ흡연ㆍ음주 등 불법행위 적발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ㆍ무질서 행위는 모두 691건이다. 실제 불법행위에 비해 적발 건수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립공원 내의 불법행위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불법ㆍ무질서 행위 중 가장 많은 적발 건수는 고기를 굽거나 밥을 짓는 불법취사가 311건으로 전체 적발의 45%에 달했다. 이어 샛길 출입과 흡연이 127건(18.4%)과 69건(10%)으로 뒤를 이었다.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운 얌체 주차와 불법 야영도 각각 39건, 26건 단속됐다. 인화물질 반입은 8건, 야간산행에 나섰다가 단속된 경우도 6건에 달했다.

공단 관계자는 “캠핑문화 확산 등에 편승한 불법취사나 야영 등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적발되면 대부분 ‘규정을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지만, 조회해 보면 한 번 이상 위반 경험이 있는 상습범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취사나 야영 등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자칫 산불 등 엄청난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휴가 이어진 이달에만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160건의 불법ㆍ무질서 행위가 적발됐다. 이중 93명은 과태료 처분을 받고, 67명은 지도장이 발부됐다.

이같은 불법ㆍ무질서 행위를 막기위해 국립공원 측은 최근 드론과 무인 계도시스템까지 동원해 공원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에는 34대의 드론이 배치돼 불법행위 단속과 생태계 모니터링, 조난자 수색 등에 활용된다. 또 샛길 출입자가 많은 곳에는 ‘출입 금지구역’을 알리는 경고방송과 함께 위반 영상을 단속반에 전송해 주는 무인 계도시스템도 설치했다.

속리산의 경우 지난해 취약지역 6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후 샛길 출입이 크게 줄었다.

공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 등으로 불법ㆍ무질서 행위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훼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꼴불견 산행이 적지 않다”며 “환경을 보호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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