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던 어머니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해 [헤럴드경제=좌영길ㆍ이유정 기자] ‘대출금을 갚고 취업하라’는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아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황영수)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29)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5일 새벽 5시경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인 A(52) 씨의 머리 부분을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날 새벽 2시경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갔던 김 씨는 A 씨로부터 ‘대출금을 갚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라’는 질책을 들었다. 분노를 참지 못한 A씨는 3시간 후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놀라 잠에서 깼지만 결국 바닥에 쓰러진 채 저혈량성 쇼크(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씨는 잔소리를 하는 A씨를 살해할 생각으로 범행 한 달 전 야구방망이를 구입해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던 김 씨는 대출금에 대한 압박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변호인은 김 씨가 범행 당시 우울증 등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약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신감정결과 김 씨에게 특이할만한 정신적 장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씨는 천륜을 저버리고 직계존속인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범행의 경위와 방법 등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 씨가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의 유족들이 김 씨에 대한 선처를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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