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달러 돌파…한 달 새 2배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에 달러화 ↓, 금·비트코인 ↑ -‘1만달러’ 상승설…‘비트페이’ 131개국 확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금값 무서운 줄 모르는 비트코인(Bitcoin)은 ‘하룻강아지’를 넘어 ‘범’이 될 수 있을까.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와 같은 일상통화를 대체할 가상화폐로 등장했지만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국가와 기업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금값을 넘어선 가운데 가상화폐가 기존 화폐나 금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00달러 돌파…한 달 새 2배=비트코인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1비트코인은 최고 2289.21달러(약 25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일 사상 최초로 2000달러를 돌파한지 이틀 만에 200달러가 더 오른 것이다.
이는 한 달 전(1244.38달러)의 약 2배, 5년 전의 약 20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을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닷컴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
지난주에만 수십억 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22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70억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트럼프 덕?=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CNN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125% 상승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트럼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
여기의 트럼프 행정부의 약(弱) 달러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비트코인이 상승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다국적 기업 제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기 위해 약 달러 정책을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지출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를 약화시키고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익명 거래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안전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같은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정부가 뒷받침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발행할 수 있는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설계 당시부터 총 통화량이 2100만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은 ‘채굴(mining)’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아주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방식이다.
전문업체들은 슈퍼컴퓨터를 돌려 채굴을 하지만 개인은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채굴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래소에서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 채굴이나 거래의 모든 내역은 공공 거래 장부에 기록돼 모든 사용자가 볼 수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 불리는 이 장부는 온라인 금융 거래에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CNN은 “지난 몇 년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종이 화폐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보다 비싼 몸…1만달러 전망도=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비트코인의 몸값은 금보다 비싸졌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1온스(28.35g)당 1250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금값보다 높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거품’에 그칠지 ‘혁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술 전문가들은 기대가 더 크다.
미국 정보기술(IT)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가상화폐가 얼마나 가치가 있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1만달러 또는 그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사용처는 늘어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불 비자 카드를 이용한 비트페이(BitPay) 이용 국가는 131개국에 달한다.
또 일본 피치 항공은 일본 항공상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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